제목 이곳에서 그녀가 그리워하는 것은 느릿하게 떨어지는 석양과 친근한
김수현 2019-09-07 조회 76

이곳에서 그녀가 그리워하는 것은 느릿하게 떨어지는 석양과 친근한 나무의 소리이다. 토론토에서 보낸 어린 시절 내내, 그녀는 여름 밤을 읽는 법을 터득했다. 그곳은 그녀가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곳이었다. 침대에 누워서, 절반쯤 깬 상태로 고양이를 팔에 안고 비상구에 다리를 올려 놓으면서.두 손을 그녀 앞에 내민다. 그녀가 언뜻 본 것을똑바로 보여준다. 속임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한 손을 뒤집는다. 군살처럼 보이는 부분이 엄지손가락이 잘린 자리다. 그는 그녀의 블라우스를 향해 손을 움직인다.어떤 것도 그대를 둑이진 않을 게요. 당신은 순전히 탄소 아니오.이 여자의 남편 것이 아니다, 나의 어깨다. 연인으로서 그들은 몸의 구석구석을 서로 나눴다. 이렇게 강변에 있는 이 방에서.대단한 발견이야. 젊은 친구.그들이 친절하게 대하거나 속임수를 쓰거나 칼을 들이댄다 해도 아무것도 밝히지 않는 것이 그에게는 가장 편안한 방법이었다. 넉 달이 넘도록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들 앞에서 그는 하나의 커다란 동물이었다. 처음 실려 와서 손의 고통 때문에 정기적으로 모르핀을 맞던 때에는 거의 파멸 직전이었다. 그는 그저 어두운 구석에 놓인 안락의자에 앉자 병동과 비품실을 오가는 간호사와 환자들을 지켜보곤 했다.그들은 한번도 내 머리를 건드리지 않았어, 그는 생각했다. 이상한 일이야.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은 그들이 다음에 무엇을 할지, 무엇을 잘라낼지 상상하던 때였다. 그때마다 그는 머리를 생각했다.그러나 이제 그들 주변에 그런 세계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고, 싫어도 자기 자신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피렌체 근방 언덕 마을에서 지낸 이 기간 동안 비가 오는 날이면 실내에 갇혀 부엌에 있는 부드러운 의자나 침대 속에서 또는 지붕 위에서 온갖 공상을 다하지만, 행동으로 옮길 아무런 계획도 없이, 오로지 해나에게만 관심이 있다. 그리고 그녀는 이층의 죽어 가는 사내에게 스스로를 묶어둔 듯하다.정원에 귀신이 있다는 마을입니다. 산라모 그 여자는 자기 귀신을 가지고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고, 그 대신 손가락이 그녀의 하얀 손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가 몸을 수그리자 그는 검은 손가락을 그녀의 머리카락 사이로 넣고 손가락 사이의 골짜기로 상쾌한 머리카락을 느꼈다.이윽고 모닥불이 모래에 덮이고, 연기가 사그라든다. 맥박, 또는 빗줄기처럼 뚝 끊어지는 악기 소리. 소년은 잃어버린 불 사이로 파이프 플롯을 잠재우기 위해 팔짱을 낀다. 그가 떠나면 소년도, 발 소리도 없다. 빌려온 누더기뿐. 누군가 앞으로 기어가 모래에 떨어진 정액을 모은다. 그리고 그것을 총 전문가인 백인에게로 가져와 그의 손에 쥐어준다. 사막에서는 물만이 축복받을 수 있다.가끔 그녀는 담요를 여러 장 겹쳐 덮고 온기보다는 그 무게를 즐긴다. 그리고 달빛이 천장 위로 미끄러져 들어와 그녀를 깨우면 그물침대, 위에 누운 그녀의 마음은 스케이트를 타듯 미끄러진다. 잠자는 상태에 비해 깨어 있을 때야말로 진정 쾌감을 느낀다. 그녀가 작가였다면 연필과 공책과 좋아하는 고양이를 모아 침대에서 글을 쓸 것같다. 사랑하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잠가둔 문을 넘지 못할 것이다.그것은 서로간의 애정이었다. 킵은 누구를 가장 사랑하느냐고 물으면, 그는 어머니보다도 유모를 꼽을 것이다. 그녀의 푸근한 사랑이 그에게는 어떤 혈육의 애정이나 성적인 사랑보다고 컸다. 그는 평생 동안 그런 사랑을 찾기 위해서 갖고인 아닌 외부로 끌려간다는 점을 나중에 깨닫는다. 타인의 플라토닉한 친말함, 또는 때로 타인의 성적인 친밀함, 자신이 그런 면을 그가 깨닫게 되는 것을 스스로에게 누구를 가장 사랑했는지를 묻기 전인, 나이게 제법 든 뒤다.수위가 짐을 들어주려 했다. 그때 그가 아뇨, 이분이 가져가실 겁니다.라고 했다. 그녀는 그의 억지에 다시 화가 났다. 수위가 물러 갔다. 그녀는 그를 향해 들아섰다. 그가 가방을 넘겨주느라 그녀와 마주보게 되었다. 그녀는 두 손을 앞으로 모아 어색하게 무거운 가방을 들었다.알마시의 얼굴은 왼쪽으로 떨어